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디지생의 여름방학: 09. 베트남과 함께한 봉사활동, 박준우

DGIST 사람들

2017. 10. 15. 00:49

본문

어느새 추석 연휴가 지났지만, DGIST 학부생의 여름방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만큼 많은 학생이 이번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냈다.

<디지생의 여름방학>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름방학을 지낸 디지생들을 인터뷰했. DURA, 조정, FGLP, CUOP, 인턴자치회대외활동여행아르바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것이며, 서면인터뷰로 진행된다.


DGIST에서는 ICT 교육과 문화교류 활동을 위해 월드프렌즈 ICT 봉사단(이하 IT봉사단)을 매년 여름에 진행한다.

<디지생의 여름방학> 아홉 번째 타자는, 베트남에서 IT봉사단 활동을 한 박준우(’16)학생이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 “안녕하세요. 그림동아리 그래피디아(Graphedia) 부장 16학번 박준우라고 합니다.”


Q. DGIST 프로그램 중 하나인 IT봉사단 활동으로 베트남에 갔었다고 들었다. 봉사활동을 어디서 했고, 어떤 일을 했는지, 그리고 봉사시간은 얼마나 되었는지 알려달라.

- 학생 4명으로 구성된 IT 봉사단 한 팀이 베트남으로 떠나, IT와 관련된 기술을 가르치고 양국의 문화를 교류하는 활동을 했다. 저희 팀은 Image Making & Video Editing을 주제로 한 강의와 다양한 문화 교류 활동을 준비해서 베트남의 하노이로 향했다. 한달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2시간 동안 IT 교육, 금요일은 약 3시간 정도의 문화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저는 IT 담당이라 주로 수업을 주로 담당했다.


Q. 방학을 봉사활동으로 보낸 이유가 있나?

- 사실 처음엔 참여할 생각이 없었다. 영어에 자신 없다 보니 외국에서 활동하는 게 무섭기도 했고, 남들과 친해지는 걸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방학도 심심하게 보내겠구나 하는 때에, 친한 친구가 같이하자고 제안을 해왔다. 기준 성적도 넘기고 그래픽 툴도 다룰 수 있으니, IT 교육을 담당해달랬다.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한 번 도전해보자는 심정으로 같이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회를 잘 잡은 셈이다.


Q. IT봉사단 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점, 어렵거나 힘들었던 점, 배운 점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 어려운 점은 강의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저는 IT 교육 때 Image Making을 가르치기 위해 Adobe Photoshop을 다루는 강의를 준비했다. 베트남으로 출발하기 전에 저희는 가르칠 대상이 이쪽 방면으로는 거의 처음 접하는 것이므로, 초급자를 위한 난이도로 준비해달라 전달받았다. 그런데 막상 가니 학생들의 대부분은 이미 Photoshop을 접해봤거나 잘 다루는 사람이더라. 그래서 수업 수준을 높여서 실제 디자인 업무에서 사용될 만한 기술 위주로 새로 준비해야 했다. 그 때문에 그들 입장에선 다소 지루하게 느꼈을 수도 있다. 그래도 학생들이 수업에 많이 참여해줘서 참 고마웠다.

좋았던 점은 역시, 현지의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는 점. 한국에서 막 비행기 탈 때까지만 해도 어떻게 친해져야 할지 막막했는데,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많이 환영해주었다. 덕분에 쉽게 친해져서 자주 어울려 놀다 보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많이 생겼다. 길다고 생각하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달 동안 함께하면서 마지막에 헤어질 땐 기념 팔찌나 선물도 챙겨주고 아쉬움에 울기도 했던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러 베트남에 가고 싶다.


Q. IT봉사단 기간 중, 주말이나 남는 시간에는 어떤 활동을 했나?

- 저희 팀에게는 주말과 평일의 차이가 있었나 싶다. 수업이 끝나고 강의 준비도 다 한 뒤 시간이 남는다 싶으면 베트남 친구들이랑 놀러 다녔기 때문이다. 처음에 친해지고 싶어서 저희가 베트남 친구들에게 놀러 가자고 제안했더니, 다들 신나서 놀러 갈만한 장소를 얘기하더라. 다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호수 근처 공원, 시장에도 가보고, 도자기 마을까지 놀러 가서 기념 도자기도 만들어보고, 산속으로 캠핑을 떠나기도 했다. 때로는 학교 기숙사 밑에 모여서 밤늦게까지 놀기도 했고. 나갔다 온 뒤에는 피곤해서 몸살이 날 정도였지만 꽤 즐거운 경험이었다.


Q. IT봉사단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는지, 그리고 지원하고자 하는 디지생들을 위한 꿀팁이 있다면?

- 기회가 있으면 도전을 추천한다. 신청서 작성, 영어 면접, 강의 준비가 개인적으로 쉽지는 않았지만, 참여해서 얻은 것은 그 이상으로 많았다고 생각한다. 준비할 때 중요한 것은, 일단 마음이 잘 맞고 역할 분담이 잘 되는 팀을 구성해야 한다. 아무래도 준비 기간까지 합치면 몇 달 동안 함께해야 하니까. 그리고 다른 팀이랑 강의 주제가 가능한 한 안 겹치는 편이 뽑힐 가능성이 높다. 같은 강의라면 더 준비가 잘 된 팀에게 기회가 갈 테니까(그렇다고 안 겹치는 주제는 준비를 대충 해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도전을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저도 영어 울렁증 같은 것이 있어서 영어 면접 준비할 때나 강의를 준비할 때, 첫 한마디를 꺼내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면접 때도 거의 대사를 외워서 말해야 했는데, 실제로 베트남에 갔을 때는 저뿐만 아니라 베트남 학생들도 영어를 잘 못 하는 학생이 많아서 몸짓 발짓 섞어서 대화하게 되더라. 어떤 친구들은 영어를 전혀 몰라서 결국 번역기를 꺼내서 편지 주고받듯이 대화하며 웃기도 했다. 또 여차하면 같이 간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되니. 막상 가서 겪고 나니 참 쓸데없는 고민을 했구나 싶었다. 그러니 영어에 크게 두려움을 갖지 말고 도전해보길.


Q. 다음 방학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 아직 무엇을 할지 계획해 둔 바는 없다. 지금까지는 취미가 그림이나 디자인 방면이라, 방학마다 그래픽 툴들을 독학해왔다. 이번 여름방학 때도 베트남에 다녀온 뒤엔 Cinema 4D라는 3D Modeling & Motion Graphic 제작 툴을 공부했고. 그래서 아마 특별한 계획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런 툴들을 공부할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제 진로를 고민해야 할 시기가 온 만큼, 인턴이나 다른 일을 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다. 어쩌면 이번 방학처럼 우연히 얻게 된 기회가 제게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으니까!


강민지 기자  mangoinjuice@dgist.ac.kr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