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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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교수의 일방적 성적 평가 기준 변경, ‘교수 재량’은 어디까지
지난 학기 말, 교양학부 윤 모 교수(이하 윤 교수)가 담당한 ‘권리변동의 일반’, ‘법과 사회’ 강의에서 일방적인 성적 평가 기준 변경으로 논란이 일었다. 시험이 치러진 이후에 수업계획서에 없는 낙제 기준을 두 차례 적용하고, 채점 기준에 대한 설명 없이 이전에 치러진 시험의 총점을 변경한 것이다. 이에 해당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과 총학생회는 학사팀에 사실을 알리고 중재를 요청하였으나, 성적 평가는 교수 재량이므로 제재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교육과정 운영 및 이수에 관한 요령>(2024.06.18. 제29차 개정안) 제14조 (수업계획서의 작성과 활용)에 따르면 “강의 담당 교수는 매 학기 수업계획서를 [별지 제2호]의 양식에 따라 작성하고 수강 신청 시작 2주 전까지 공고하여 학생들이 교과..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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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GLP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다: 베리어프리(barrier-free)
“베리어 프리(barrier-free)”란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1974년 유엔 장애자 생활 환경 전문가 회의에서 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건축학 분야에서 물리적인 장벽을 없앤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물리적 장벽뿐만 아니라 제도적, 법률적, 문화정보 전달 장벽, 나아가 고령자와 장애인 차별과 편견, 심리적 벽까지 허물자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은, DGIST는 모든 사람이 생활하기 편하고 안전한 환경일까?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에 의지하게 된 상황에서 DGIST 캠퍼스를 떠올려보자. 기숙사를 나선 순간 가파른 언덕을 마주하게 되고, E7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좁은 인도와 중간중간 사라지..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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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과학단어 2023: 때맞음(synchronize)
때맞음(synchronize): 고유한 진동수를 가지는 진자가 주기적으로 외부에서 힘을 받을 때, 해당하는 외부 힘의 진동수와 진자의 공유 진동수가 비슷한 경우 진자가 고유한 진동수 대신 외부 힘을 진동수로 하여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것 2023 과학 단어는 디지스트신문 DNA의 한 해 기사들에 초점을 두어 선정하였습니다. “테크노폴리스를 위협하는 폐기물 공해,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 “R&D 예산 삭감, 이공계 학생들의 주목이 필요한 때” 디지스트신문 DNA(이하 DNA)가 올해 발행한 기사 중 두 편의 제목입니다.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 ‘학생들의 주목이 필요할 때’, 모두 독자의 관심을 촉구하는 형식의 제목입니다. DNA가 기사들의 제목을 이토록 호소조로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집단 ..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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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의 파격 예산 삭감, 과학계는 왜 분노하는가
8월 29일, 국내 과학계를 혼란에 빠뜨린 한 발표가 이뤄진다. 정부 R&D 예산의 16.7% 파격 감소다. 삭감 이유도, 내용도 정확히 밝히지 않은 기획재정부의 발표에 과학계 전반에서 쓴소리가 이어졌으며 대학생들 역시 공동행동을 구성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총학생회 공동포럼에서 대담회와 토론회가 이뤄졌다. 본 기자도 R&D 공동행동 위원이자 대담회 패널 참석자로서, 또 과학을 연구하고픈 한 학생으로 의견을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앉은 자리에서 말하지 못한 뒷얘기를 푼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되어 왔지만 한국의 기초과학이 약하다는 평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국은 왜 기초과학 연구에서 뒤처졌는가? 한국이 그간 기술 중심인 ‘추격’ 방식의 전략을 택해왔기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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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첫 학생회비 모금, 그 평가와 뒷이야기
총학생회 너울(이하 너울)이 출범한 지 한 학기가 지나 어느덧 11월이 되었다. 너울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학생회비 모금 제도를 추진해 왔으며 1, 2학기 각 25,000원을 모금했다. 너울은 지난 학기 모금한 4,308,500원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학생들에게 내역을 공개하며, 2학기에 쓰일 학생회비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고, 이는 현재 진행 중이다. 과연 학생회비는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그 방향성은 바람직한지 알아보았다. 1학기 가장 큰 비용이 지출된 학생회비의 사용처는 동아리 연합공연의 공연 대리 업체 비용(1,800,000원)이었으며, 농촌 봉사활동의 버스 대절 비용(780,500원)과 학생 상품 구매 비용 등이 뒤를 따랐다. 동아리 연합 공연이나, 여름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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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일기: 편집장님 방 털기 (DGIST 학생생활관, 과연 안전한가?)
디지스트 신문 DNA에 수습기자로 들어온 지 어언 4개월, 내 이름을 달고 쓴 기사는 17개가 됐다. 나름 재미있게 기자 생활을 즐기고 있는 수습기자이지만, 내게도 큰 고충이 있다. 바로 DNA의 편집장님 서휘 형! 학기 초, 편안한 조언과 진심을 담은 응원으로 우리 수습기자들의 적응을 도우셨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편집회의와 여러 기사들에 시간을 쏟으며 우리에게 주시는 관심이 줄어들었다. 편집장님의 관심이 필요한 나 수습기자 권대현은 나쁜 마음을 먹었다. 편집장님의 학생생활관 방에 침입할 것이다. 편집장님의 방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나의 불만을 보여드릴 것이다. 편집장님의 방에 침입하기로 마음먹은 나는 학생생활관 보안센터로 향했다. 분명 나는 나쁜 마음을 먹은 범죄자지만 이 순간만큼은 선량한 학생이라는 듯..
20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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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낼 수 있으니 젊음이다. 싸울 수 있으니 청춘이다. – 대한축구협회 1인 시위
“나는 행복합니다~” 한화 이글스의 응원가이다. KBO 만년 꼴찌라는 슬픈 별명을 가진 한화 이글스지만, 그들의 구장에는 그 유명한 "나는 행복합니다" 응원가가 항상 울려 퍼진다. 이글스의 팬들은 팀이 연패를 기록해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고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이 경기에서 지더라도, 눈물이 흐르더라도, 그래도 행복한 그 위대한 한화 이글스를 만드는 것이다. 한화의 연고지인 대전 지역의 축구팀 구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도 비슷한 처지였다. 최근이야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2010년대 대전은 언제나 하위권에 처져 있었다. 서러울 만도 한 대전의 팬들이었지만, 모든 이들은 대전시티즌이라는 이름을 자랑스러워하며 응원했다. 매 경기 지더라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수들이..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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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올해의 과학 단어: 활성인자(Activator)
활성인자(Activator): 활성인자 혹은 전사 활성인자는 유전자나 유전자 집합의 전사를 증가시키는 단백질로, 유전자 인근의 DNA에 결합하여 작용한다. 2022년은 3년간의, 길었던 COVID-19 대유행의 종지부가 보이기 시작한 한 해였습니다. 디지스트 신문 DNA는 2022년 한 해를 나타내는 과학 단어로 ‘활성인자(Activator)’를 선정했습니다. 총학생회장단의 재건과 DGIST의 재기 COVID-19로 인해 얼어붙었던 DGIST가 3년 만에 다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2년 만의 6대 총학생회장단 for’D의 당선을 시작으로, 3년 만의 D.ONE 응원제 ‘질풍가도’ 및 동아리 연합 공연이 2022년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달빛제와 DGIF는 1,000명 이상의 DGIST 기초학부 전교..
2022.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