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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 직접 여쭤보는 UGRP Q&A

사회

2015. 11. 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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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 UGRP


   내년 1학기부터 UGRP(Undergraduate Group Research Program)가 시작된다. UGRP 3학년 공통필수, 4학년 교선필수 교과목으로 3학점 S/U과목이고 2년 동안 최대 4학기를 수강할 수 있다.

   설명회를 비롯해 여러 경로로 UGRP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었지만, 학생들이 여전히 궁금증을 품고 있는 몇 가지 문제가 있고, 또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 듯하다. 학생들의 몇 가지 의문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DNA에서는 최경호 학장, 이기준 학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DNA의 지도교수를 맡은 김대륜 교수도 동석했다. 

   인터뷰에서 이기준 학부장과 최경호 학장은 크게 두 대목을 강조했다. 우선 UGRP 팀 구성이 선착순으로 진행되거나 학생들이 구성한 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팀으로 지원하건 개인으로 지원하건 참여 학생 선발은 지도 교수와의 면담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두 번째로 UGRP가 학생들이 만들어나가는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UGRP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연구 프로그램인 만큼 교수와 함께 주체적 자세를 가지고 과제를 수행해야 함을 강조했다.


Q. 한 주제에 여러 명, 혹은 여러 팀이 지원한 경우에 팀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나?
   이기준 : 팀 선정은 선착순이라기보다는 교수님과의 일대일 면접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신청인원이 많으면 담당 교수님의 재량에 따라 주제를 약간 달리한 두 팀이 구성될 수도 있다. 지금 학생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은 ‘팀으로 지원하면 그 팀이 그대로 원하는 주제를 고를 수 있다’인 것 같다. 이는 UGRP 그룹 선정 원칙과 다르다. 학생들도 이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 확실한 것은 학생들 스스로 팀을 꾸려야 하는 B형과 달리, A형은 담당 교수님이 열의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수행할 학생들을 뽑게 되리라는 것이다. 그러니 혹시라도 개인적으로 지원하면 팀 단위 지원 학생들로 인해 배제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김대륜 : 지금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대다수가 ‘팀이 우선이고 주제는 그 다음’이라고 생각해 팀 구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교수님들과의 면접 후에 교수님의 재량에 따라 팀 구성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교수님들께는 면접을 통해 그 주제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할 권한이 있다.


Q. 프로젝트를 하던 도중 팀원이 휴학하면 어떻게 되는가?
   이기준 : 그럴 경우 남은 팀원들이 프로젝트를 끝마쳐야 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휴학한 뒤 2학기에 새로 과제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2학기에 새로 참여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고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김대륜 : 4학년까지 인원이 차고 복학하는 학생들이 생기면 2학기 때 UGRP를 시작해야 하는 학생들이 생길 것이다. 그런 학생들이 기존 팀에 끼거나 자기들끼리 새로 팀을 짜거나 하는 등 여러 상황이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곤 이런 상황들은 당장 내년에 고려될 사항은 아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 덧붙이자면 UGRP 프로젝트는 1년이지만 성적 평가는 학기별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Q. 3학년 때 4학년 과목을 미리 듣고, 4학년 때 UGRP를 이수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기준 :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4학년 과목을 3학년 때 미리 듣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다. 더구나 그렇게 하려면 실제로 4학년 교과 담당 교수의 개별 허락이 있어야 한다.
   김대륜 : 4학년 인문 과목을 3학년 때 미리 들을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일단 내년에 개설되는 인문 과목의 수가 많지 않으므로 이 경우는 조금 복잡한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가능하면 내년에 UGRP를 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4학년 때 UGRP를 하는 건 위험하고 학점 관리가 잘 안 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시간표가 안 나올 가능성도 있다.


Q. 프로젝트 지원자가 한 명뿐인 경우, 혼자서라도 할 의지가 있다면 혼자라도 UGRP를 수행할 수 있나?
   이기준 : 그렇게 되면 UGRP가 아니라 URP가 되는 셈이니 불가능하다. 인원수는 4~6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니 인원이 부족하다면 학생들 스스로 인원을 모으는 노력을 해보길 바란다.
   최경호 : 우리가 애초에 염두에 두었던 것은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네 개의 코스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본다면 어떤 주제를 선택하는가 보다는 어떤 코스를 택하는지가 더 중요시될 것이다. 학생들이 코스별 세부 주제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많은 주제 중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주제를 당장 찾는 건 무리이고 꼭 과제 하나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그 주제가 재미있어 보일지 몰라도 하다 보면 안 맞을 수도 있다. 이 4개의 코스를 정하는 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정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UGRP 동안은 자신의 진로를 연습해보는 과정이지 꼭 하나의 주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김대륜 : UGRP 동안 교육과정의 부산물로써 논문 같은 명확한 결과가 나온다면 좋겠지만, 일단은 UGRP가 연구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해 학생들이 마음을 열어놓고 여러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게 좋을듯하다. 이 점을 되새겨 본다면 자신이 원하는 주제만을 고집할 까닭이 없지 않을까 한다.

   이기준 : wiki 내부에서 토론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이름만 올려놓고 있지만, 주제나 UGRP의 방향에 대한 자기 생각을 wiki상에서 친구들끼리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Q.  UGRP 평가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부분은? UGRP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졸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가?
   최경호 : UGRP에서  결과물을 내야 S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과물을 내놓는 것, 혹은 보고서와 논문을 내놓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서 DGIST에 온 학생들에게 막상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시간을 주었지만, 학생들은 UGRP를 너무 자신의 진로와 직접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 UGRP를 하는 동안 결과물을 잘 내서 대학원 진학 때 혜택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적어도 과정이 아닌 결과물만으로 혜택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결과물이 잘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S 학점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를 볼 것이다. 실패로 많은 일을 배우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기준 : UGRP의 키워드가 협업인 만큼 서로 얼마나 조원끼리 소통하고 배려하는지도 평가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Q. 연구에 주어지는 금전적인 지원은 어느 정도인가?
   최경호 : 기본적으로 연구에 관련된 비용, 즉 실비를 제공한다. R&E와는 달리 교수님들도 연구 수당 없이 프로젝트를 지도하시므로 R&E보다는 학생들이 연구 자체에 쓸 수 있는 비용이 많다. 각 팀에서 필요한 비용은 다르겠지만 한 팀당 최대 100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다. 예산안을 먼저 내고 승인을 받은 뒤에 지원금이 나가는 방식이다.

 

DGIST UGRP 위원회 출범식 사진. (출처 = DGIST)


   지난 몇 달간 우리 학교에서는 장평훈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여 15명으로 구성된 UGRP 위원회와 5~6명으로 구성된 기초학부 UGRP 위원회가 거의 매주 회의를 하고 있다. 이는 기초학부는 물론 학교 전체 구성원이 UGRP를 중요하게 여기고,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방증이 될 터이다.
   이기준 학부장과 최경호 학장은 “UGRP는 보여주기 식 프로젝트가 아니다. 지원금 1000만 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며, 그만큼의 지원을 할 만큼 학교는 지금 UGRP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전부터 2학년 학생 중 몇몇이 2학년들을 대상으로 많은 걸 시도하는 점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학생들이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여기면 자기 자신의 처지를 격하하는 셈이 되어버리니 말이다.”고 하며 학생들이 교수님과 같이 UGRP라는 새로운 실험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임을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기 학생들이 UGRP를 처음으로 수행해본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전했다.



지서연 기자(wltjdus0208@dgist.ac.kr), 황현정 기자(roo960728@dgist.ac.kr)

[기사 수정 : 2015년 11월 25일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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