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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믹 이후 운영에 대한 생자회의 계획, 부원 지정 1인의 선호 호실 배정 정책 폐지 추진 중

사회

2023. 11. 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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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생활관학생자치회(이하 생자회)는 학생생활관 내의 활력 유지를 책임지는 학내 자치단체이다. 학생들의 생활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쓰레기 정리 호실 배정 사랑방 관리 등의 문제로 학생 커뮤니티에서 많은 비판도 받았다. 그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속사정은 또 어떠할지, DNA는 생자회의 회장, 김나혜 학생(`22) (이하 김 회장)을 만났다.

활동에 대해 소개하는 생자회 김 회장 <사진 = 권대현 기자>

 

생자회의 구성

생자회는 앞으로의 활동을 계획하는 기획부, 생활관생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사무교류부, 홍보 업무를 총괄하는 홍보부로 이루어져 있다. 각 부서당 6명 정도의 부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질서 유지와 공용공간 관리, 학생들을 위한 활동 기획이라는 목표를 가진다.

 

2023, 지금까지의 활동

생활관 내 시설을 관리하고 생활관생들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는 자신들의 의무를 잘 다하지 못했다는 학생들의 비판에 대해 김 회장은 작년까지의 생자회는 활발한 활동이 힘든 상황이었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활동에 대한 의지가 있어도 판데믹에 의해 대부분 실현할 수 없었다는 것이 그 설명이었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올해의 상황은 달랐다. 판데믹에 따른 제약이 줄고 문제없이 학생생활관이 운영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많은 자유도가 생긴 생자회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했다고 김 회장은 밝혔다.

제일 먼저 실행에 옮긴 것은 공용 공간 관리였다. 현재 생자회는 창고교류실독서실사랑방을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관리받지 못했던 교류실의 냉장고는 내일이라도 터질 듯 꽉 차 있었으며, 독서실에는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인 모를 짐들이 놓여있었다. 생자회의 부원들은 이 많은 양의 방치 물품을 1학기에 시작해 여름방학까지 모두 수거했다. 이후 학생들에게 수거된 물품은 일정 시간 동안 보관한 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폐기 처분하겠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그러나 폐기에 있어서 고민이 생겼다. 아무리 방치된 물품이라도 폐기 처분하기에는 아까운 멀쩡한 물건이 여럿 섞여 있었다. 이 상황에서 생자회가 낸 아이디어가 바로 중고 장터였다. 생자회는 각종 조리도구와 악기, 전공 서적 등 다양한 방치 물품을 판매했고, 판매 수익을 운영비로 활용하였다.

수거 전 마지막으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방치 물품 <사진 = 권대현 기자>

 

이외에도 하늘 정원에서 피크닉 행사를 개최했다. 잘 조성 되어있지만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하늘 정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생자회는 이곳에서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행사를 열었다. 학생들에게 돗자리와 파라솔을 대여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며 진행한 결과, 자체 추산 100명이 넘는 학생이 방문했다.

하늘정원에서 진행된 피크닉 <사진 = 생자회 제공>

 

앞으로의 계획

판데믹 상황에 따른 제약이 줄어든 만큼, 생자회도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24학년도 1학기에는 다시 한번 방치 물품 처분을 위한 중고 장터도 개최할 계획이며,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춘 행사도 추진 중이다. 학생생활관의 로비를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춰 꾸민 후, 이벤트를 열어 선물을 나눠주는 형식으로 연말의 따듯한 분위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김 회장은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는 DGIST의 가을 학기가 마무리된 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남아있는 11월 중순부터 진행하는 방향을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 외에는 현재 생자회의 지도교수 역할을 맡고 있는 김병재 기초학부 교수를 비롯한 여러 교수와 학생 간의 만남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생자회 부원들의 호실 우선 배정 특권에 대한 입장

학생 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듯, 생자회의 부원과 부원이 지정한 룸메이트 1인은 학생생활관 내 호실 종류(특화실 등) 및 동호수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기회를 가진다. 이는 생자회의 신규 부원 모집 공고에도 명시된 공식적인 혜택이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봉사하는 생자회의 부원들을 위해 당연히 부여되어야 한다는 인식도 있지만, 지나친 특권이라는 관점도 존재하여 생자회를 향한 비판의 근거가 되곤 한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참 어려운 문제라고 말을 꺼냈다. 생자회가 처음 활동한 2015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이라는 이유만으로 호실 우선 배정이 정당한 권리라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항상 고민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룸메이트의 선호 호실 종류와 동호수까지 우선 배정하는 규정을 개정해 룸메이트에 대한 특혜는 폐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본 정책은 생활관팀과 협의가 완료됐으며, 2024년 봄학기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생자회의 회원들이 룸메이트의 호실 우선 배정 정책을 악용해 이를 판매하고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발 의혹에는 전혀 사실 확인된 바 없는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김 회장은 학생생활관 이용 학생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비난보다는 응원을 달라고 부탁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지난 학기들에 대해서는 생자회가 일을 적게 한다는 비판을 수용할 수 있지만, 적어도 이번 학기에 들어서는 최선을 다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그녀는 밝혔다.

판데믹 상황이 마무리된 후, 생자회는 보다 활발하고 질서 있는 학생생활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 및 추진 중이다. 그들의 노력이 학생생활관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권대현 기자 seromdh@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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