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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학부 출신 교수, 김묘정 동문 인터뷰: DROP 창단멤버에서 연세대 교수까지

DGIST 사람들

2025. 3. 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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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에서 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대학원을 졸업한 DGIST 학부 출신 동문이 오는 교수로 임용되는 사례가 속속 생기고 있다. ‘디지스트신문 DNA’와 홍보팀이 공동으로 확인한 결과, 각각 김묘정 동문(`14)이 연세대학교 유동현 동문(`14)이 전남대학교양준모 동문(`14)이 영남대학교에 2025학년도 교수로 임용되었다. DGIST 대학원을 졸업한 동문이 교수로 임용된 사례는 이미 존재했으나 학부 출신 동문이 교수로 임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디지스트신문 DNA’와 홍보팀은 파악했다.

이 중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이과대학 화학과 조교수로 임용된 김묘정 동문은 지난 2018DGIST에서 학사학위를 수여받은 이후 KAIST 대학원을 거치고 시카고 대학교에서 약 1년간 박사후 연구원으로 지냈다.

이제는 학생이 아닌 교수로서 학계에 투신할 첫 학부생 동문 중 한 명인 김묘정 동문, 그녀를 디지스트신문 DNA’가 만났다. 김묘정 동문의 연구 여정과 경험을 전한다.

연세대학교에 임용된 김묘정 동문 <사진 = 권대현 기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DGIST 학부생 출신 김묘정이다. 2025학년도 1학기부터 연세대학교 화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Q. 현재 어떤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있나?

유기화학 반응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유기화학은 탄소를 포함한 화합물을 연구하는 화학의 한 분야이다. 탄소는 생명체의 주요 구성 원소일 뿐 아니라, 플라스틱과 의약품, 연료와 섬유 등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물질의 중심이기도 하다. 유기화학은 이러한 탄소의 구조와 성질, 반응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화합물을 설계하거나 합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연구하는 유기화학 반응 개발이란 새로운 화학반응을 찾아내거나, 기존의 반응을 개선하는 분야이다. 예를 들어, 기존 선행 연구자들이 발견한 반응이 환경에 해로운 용매나 시약을 사용하는 경우, 더욱 친환경적인 대안을 개발하거나 방법론적인 연구를 통해 반응의 효율을 높여 비용과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법을 찾는다. 이 연구는 산업계가 반응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한다. 기초 연구이지만 인류가 화학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Q. 본인의 연구실에 대한 소개도 부탁한다.

연세대학교에 교수로 임용되며 이과대학 화학과 소속 Organic Reactions and Synthesis Lab(유기반응 개발 연구실)을 이끌기 시작했다. 우리 연구실은 앞서 설명한 분야를 통해 지속 가능한 화학적 방법론에 관해 연구한다. 유기화학 반응의 친환경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특히 집중할 계획이다. 신생 연구실로서 연세대학교 내외의 인재들을 활발히 모으는 중이다. DGIST 출신으로서 과학기술원에 인재들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모교의 후배들이 내 연구실에도 관심 가져주기를 개인적으로 무척 바란다. 만약 함께하게 된다면 성심성의껏 지도하겠다. (웃음) 내 연구실의 홈페이지를 함께 소개하겠다. 관심 있는 학생은 편하게 연락 주기 바란다. (연세대학교 화학과 김묘정 교수 연구실 홈페이지)

 

Q. DGIST 1기 학부생으로 입학했다. 어떤 경험을 했나?

2014년에 1기 학부생으로서 DGIST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생활에서 선배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었지만, 그만큼 학부 교수님들의 도움과 관심을 받아 즐거웠다. 교수님들께서 처음 지도하는 학부생이었다 보니, 항상 가까이에서 때로는 선배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도와주셨다. 고민 상담도 해주시며 우리를 정서적으로 많이 응원해 주실 때 참 힘이 됐다. (웃음)

사실 우리 1기 학부생들이 선배들의 도움을 안 받은 것도 아니다. 비록 학부는 우리가 처음이었지만, 내가 입학했던 당시 DGIST는 이미 영남 지역의 유일한 과학기술원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당시 정착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었던 대학원생들과 연구원들은 우리의 연구 선배들이었다. 큰 규모를 가진 대학원과 연구센터가 있던 학교인 만큼 연구 문화는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고, 덕분에 우리는 많은 경험을 했다.

학부 시절에 다양한 연구실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점은 큰 도움이 됐다. 나는 화학과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고, 김철기 교수님과 이윤구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신물질과학과 에너지공학을 각각 연구하며 인턴 생활을 했다. 특히, 이윤구 교수님 연구실에서 유기/무기 합성 기반 OLED를 연구했는데, 나중에 연구 생활을 이어가며 이 경험이 크게 도움되었다. 대학원 진학에 대한 목표를 명확히 할 수 있는 계기였고 본 인턴 생활 이후 유기합성 분야에 크게 빠지게 되었다. 아쉽게도 내가 졸업하던 2018년 당시에는 DGIST 대학원에 유기반응 개발에 집중하는 연구실이 없어서, 국내 다른 대학원의 연구실로 관심을 돌려야 했다.

 

Q. 이후 KAIST 대학원으로 진학해 유기합성 분야를 연구했다.

그렇다. 2018년에 학부 과정을 마친 후, KAIST 화학과의 홍승우 교수님 연구실로 들어가, 의약화학적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기반응개발에 대해 연구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DGIST 학부생 시절 인턴 및 UGRP를 통해 여러 연구실을 경험해 본 것이 대학원에 진학하고 세부 전공을 결정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박사학위 과정 지도 교수였던 홍승우 교수님께서는 서울대학교 약학 대학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제약회사 GSK에서 일한 경험도 있던 만큼 다양한 지식을 가진 연구 지도자였다. 현재는 풍부한 의약화학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기반응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계신다. 나는 대학원 입학 당시 유기 합성에 대한 경험과 더불어 의약화학에 대한 지식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대학원 시절 기본적인 합성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꼼꼼히 지도해주신 홍승우 교수님이 없었다면 나는 더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Q. 해외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거쳤다.

맞다. 시카고대학 Mark Levin 교수의 연구실에 있었다. 얀센 제약과 협업하기도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내가 개발한 반응이 약물에 어떤 상황을 만들지 확인해 실제 제약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 지난 학생 생활 동안은 겪어보지 않았던 상황이라 배울 점이 많았다. 사실 내 연구가 국내에서 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인데, 제약회사 시스템과 함께하니 실험을 일찍 끝내는 데 도움을 얻기도 했다. 덕분에 단시간에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쳐 박사후 연구원 생활을 길지 않게 할 수 있었다.

다른 해외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고민하는 학생이 있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추천하고 싶다. 해외 생활이 어려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재미있는 면도 많다. 나는 학부생 때 FGLP를 통해 미국 UC Berkeley 생활을 해봐서 그런지 큰 문제는 없었다.

 

Q.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는지

DGIST 학생들에게 주어진 특권인 연구 환경을 누리는 동시에 학교생활도 즐기라 말하고 싶다. 나도 학부생 당시 연구실 활동도 열심히 했지만, 놀기도 많이 놀았다. 자주 학생 생활관 로비에서 닭발 같은 배달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다. 내가 DROP(원내 배드민턴 동아리)의 창단멤버인데, 이제 많은 학생이 가입한 대규모 동아리가 됐다고 들었다. 자랑스럽다.

 

권대현 기자 seromdh@dgist.ac.kr

전사빈 기자 jsb4058@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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