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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의 패배의식이 향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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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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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손님이 되어버린 DGIST의 첫 졸업생


 “DGIST에 입학할 때 가지고 있던, 신선한 목적에 대한 여러분의 도전정신은 다 어디 갔어요? 왜 전부 동태 눈깔이 돼 가지고 패배의식에 젖어서 후회하고 있어.”

 ‘내 삶이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가?’ 새삼스레 DGIST에 입학했던 3년을 돌이켜 보게 만드는 질문이었습니다. 인 교수님이 말하는 패배의식이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패배의식을 가지는 대상이 학교의 배려 없는 소통 과정이고, 그에 대한 체념과 포기를 가리키는 것이라면 맞는 말인 듯합니다.

△지난 12월 12일 DGIST 기초학부 학위수여식에 대한 설명과 졸업 거리 퍼레이드 설명이 진행됐다. <제공=DGIST 포털 게시판>

 저는 11월 2일에 칼럼을 한 편 썼습니다. ‘벗어날 수 없는 카이스트의 그늘’이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제 나름의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입학한 DGIST였습니다. 그런 DGIST의 융복합 교육이 KAIST에서 찬밥 취급 당하는 것이 속상했습니다. DGIST에서의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라는 신 총장이 토씨 한 글자씩 바꾸며 DGIST의 특징을 옮겨가는 것이 허무했습니다. DGIST 학생으로서 우리 만의 차별성과 개성을 토대로 한 자부심을 가지고 싶다는 글을 썼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를 했으니 후회 하진 않았습니다. 근데 교수님께선 이것이 KAIST에 가지 못한 저의 변명이라고 하셨습니다. “누가 썼던데, ‘카이스트의 그늘 아래 있는 거 아닌가?’ 카이스트 갈 실력이 안 돼서 여기 왔다는 그런 비굴한 변명 같은 거는 이제 통하지 않아요.” ‘독자가 글을 잘못 이해했다면 기자의 잘못이겠지.’ 저는 순간적으로 드는 억울함을 체념으로 갈무리했습니다. 

 “웃기니? 나는 눈물이 난다. 눈물이.” 

 설명회 현장에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는 저의 얘기에 한 선배가 던진 답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저는 아직도 설명회를 떠올리면 웃음이 납니다. 핫팩을 하나 챙겨줄 터이니, 정장 안에 내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여하라는 말도, 겨울은 추운 게 맛이라는 말도. 아마 제가 졸업식에 참여해서 한 겨울 유가읍 거리를 1km 넘게 걷기 전까지는 계속 우스울 것입니다. 설명회에서는 한창 벼르다가 이제서야 글을 쓰는 제 모습도 마찬가지 입니다. 졸업식이 두 달도 채 안 남은 지금에야 당시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어쩌겠어. 졸업 하려면 (퍼레이드 참여를) 해야겠지.” 지나가던 선배의 한 마디가 제 모습과는 얼마나 닮았는 지, 얼마나 다른 지를 가늠하는 것은 우스운 일일 뿐입니다.

 

 한 학교의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졸업 퍼레이드는 800년이 넘은 행사라고 합니다. 이제 막 학부 5년차에 접어드는 DGIST가 나름의 문화로 갖고 있는 ‘드라이 위크’, ‘명예시험’, ‘튜터링 제도’, ‘FGLP’ 등등. 모두 진통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것들입니다. 온전한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학생들의 의견과 참여,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 사이에 ‘DGIST의 졸업 퍼레이드’가 끼면 안 된다고 생각 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한 번만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DGIST의 졸업 퍼레이드’에 우리의 의견과 참여, 시간을 얼마나 쏟았는지.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DGIST의 문화에 우리 학생들이 ‘주(主)’로써 참여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지. 이 행사가 누군가의 한 줄 기록으로 남지 않고 우리의 마음에 자긍심으로 길이 남을 수 있는지. 


△학부 설립 5년차가 되는 DGIST는 고유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제공=배현주 기자>


 교수님께선 이미 인근 중고등학교에 협조를 구하셨다 합니다. 졸업생들은 당일에 와서 대열을 맞춰 걷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함께 유가읍 거리를 걷게 될 포산중 학생들은 가면을 준비하고, 정크아트를 만들고, 난타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포산중 학생들도 11월 말에 전달 받았다는 ‘졸업 퍼레이드’ 소식을, 우리는 12월 중순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DGIST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야 할 첫 졸업 행사에 1인분 몫의 자리를 채우는 객(客)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스럽습니다.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저는 한 줄 글에 걱정을 담는 일밖에는 하지 못합니다. 2월 7일, 선배들이 학사모를 쓰게 될 그 날이 춥지 않기 만을 바랄 뿐입니다.


배현주 기자 bhjoo55@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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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3 22:32
    재학생은 아니고 디지스트 신문을 좋아요로 해서 읽고 재학생들의 마음과 학교 사정을 알아 가고 있어요.
    언론은 비판 기능과 홍보 기능도 함께 있다고 생각이 되어요. 디지스트 신문은 내부 학생 중심으로 읽혀지는 것이 많다고 생각되나 저와 같은 일반인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셨으먼 좋겠습니다.
    쭉 지켜보고 읽어보았는데 배현주 기자님은 거의다 부정적인 기사만 있어 많이 아쉽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먼 디지스트입니다.가능하면 좋은 것을 발굴해서 좋은 것이 확산되는 문화로 정착되었음 하는 바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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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4 10:52
      저도 지나가던 일반인입니다만...좋은 것을 발굴해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래의 입학생들과 외부인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겠죠...하지만 학생언론은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의 행복과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더욱 힘써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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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3 23:20
    저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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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4 00:24
    지난 기사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특정 대상과 그가 속한 특정 집단에 대한 글이 빈번했고 글에서도 꽤나 편향된 시각과 개인주관적 관점에서 글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과연 디지스트 구성원의 공론과 의견을 대표하는 언론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쩌면 균형잡힌 측면에서의 사실과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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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4 00:28
    졸업생 개인정보 유출사건, 조정관련 문제 그리고 명문대 따라하기 급급해 학생은 뒷전인 학교 행정과 교수진.
    답답한 학생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디지스트 신문인듯 합니다.
    언제쯤 디지스트가 세계초일류 융복합 대학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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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4 01:07
    윗분들. 학생 신문입니다. 학생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겠지요.
    오피니언은 작성자의 의견입니다. 공평함을 이유로, 그 작성자의 의견에 제한을 둔다면, 그것이 오히려 불공평함이겠지요.
    인 교수가 포함된 특정 집단에 대한 글을 많이 쓰면 불공평하나요? 글쎄요, 동태눈깔 같은 발언을 한 교수가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요.
    학생들 사이에서 그런 논란이 화자될 때, 신문이 해야할 일은 공평함을 빌미로 발행을 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논란을 수면 위로 올려 지속적인 압박을 줘야지요. 그것이 언론의 역할입니다.

    디지스트 신문도 간행된지 얼마되지 않았을텐데, 학생들이 수고스러운 일을 해주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학교를 효과적으로 감시하는 언론으로 더 발전해나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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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4 10:42
    이 신문은 학생이 만들고 학생이 주가되어 학생을 대변하는 학생언론입니다. 저는 다른 대학 신문방송사에 있지만, 꾸준히 보고있는 신문 중 하나인데요.저는 이 신문이 다수의 학생의 이익을 대변하고, 다수의 학생이 궁금해 하는 점을 긁어주고, 다수의 학생이 피해를 입거나 불편하게 느끼는 점을 알리는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생 위주이기 때문에 대학본부측이나 외부에서는 학생에게 치우친 편향적인 언론으로 볼 수 있겠죠. 근데 이 신문은 학생 신문이에요. 이 신문의 주인공은 '학생'이 되어야 합니다.

    발행된지 얼마 안된 디지스트 신문, 고생 많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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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4 12:33
      DGIST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말씀대로 학생 신문은 학생 위주로 쓰이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DNA 신문은 DGIST 학생들 다수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고 단순 기자분들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만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학부생의 의견을 취합보다는 DNA 내부에서 편파적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는 말은 학부생 사이에서도 많이 오고가는 현실입니다.

      외부인들에게 DNA의 기사가 학부생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보여지는게 정말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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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4 11:5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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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4 13:13
    Kt분이 지적하신 대로 디지스트 신문을 보는 외부인 입장에서 디지스트와 디지스트 학생들 모두가 이상한 집단으로 보입니다.
    글 내용 자체에 자신감 결여 2등 학교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기사 내용에 디지스트는 카이스트의 연습용 등으로 헤드라인을 뽑아서 과연 디지스트 대변하는 신문인지 의아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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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4 14:06
    DNA는 학생 자치단체도 아니고 일반 '동아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 입맛에 맞는 기사만 쓰게 하고 싶으시면 학교에서 정식으로 페이를 지불하고 운영하는 단체로 바꾸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한 명이 사견을 제시한 에세이에 '좋은 것', '균형잡힌 사실과 의견'만을 쓸 것을 요구하고 학교와 학교 학생들 모두를 이상한 집단으로 일반화시키시는 분까지 있는 것을 보니 무어라 할말이 없네요. DNA가 이 글을 일반 기사가 아닌 에세이로 실은 데에는 위 덧글들이 지적하신 '편향된 시각', '개인주관적인 관점', 'DGIST를 대변하지 못함' 등의 이유가 있겠지요.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조건 비난하려고 하지 마시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보다 좋은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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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4 14:52
    이 모든 기사가 읽기 보기가 재학생만 가능하면 윗분 지적에 공감이 갑니다.
    그러나 동 기사는 인터넷 페이스북에서 외부인들이 다 볼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동아리의 시각이 아니라 디지스트 공식 채널로 인식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환경과 이로 인한 파장 등을 고려해서 헤드라인도 잡고 글을 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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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4 15:39
      그렇다면 그러한 문제는 DNA의 성격을 이 사이트에 자세히 설명하여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음으로써 해결해야겠지요. 기자가 에세이를 쓰는 데 있어서, 더 나아가 누군가 사설을 투고하는 데 있어서 단순히 외부인에게 비춰지는 이미지만을 이유로 글의 성격이 강요된다면 DNA가 학생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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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5 11:08
    이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할 것은 DNA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 입니다. 동아리 수준에 멈추고 싶다면 자유로이 가감없는 글을 써도 무슨 문제이겠습니까만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 언론이 되고자 한다면 구독자들이 어떤 글을 원하는지도 나름은 고려해야죠.. 미래의 dna가 어떤 모습이 되려는지 재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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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5 15:00
      마치 학생 언론은 이런 글은 다루면 안된다는 식으로 들리네요. 모든 읽는 사람이 이 글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요. 모두가 싫어하는 글이라도 언론이면 나름의 판단을 거쳐 게재하는 게 문제가 되지 않겠죠.

      참, 구독자는 구매하여 읽는 경우를 말하므로, 독자가 바른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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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8 14:50
    예~ 잘되라고 돈낸적도 있어서 구독자라고 착각했네요~. 구독자가 아니라 독자로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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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22 15:16
    혼란하다 혼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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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23 04:34
    이 싸움을 끝내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