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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인터뷰] “융복합, 함께 공부합시다” 국양 총장 첫 인사

DGIST 사람들

2019. 9. 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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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디지스트

학생들이 더 멀리 나아갔으면

 

긴 공백 끝에 지난 41일 부임한 디지스트 제4대 국양 총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국 총장을 빨리 만나고 싶었지만 6월 중순에야 만날 수 있었다. 총장이 바쁜 탓도 있었지만, 학생들과의 만남을 신중하게 준비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디지스트가 됐으면 한다

인터뷰는 다소 어색한 미소로 시작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취임식에서의 다짐을 답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은 서로에게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만남이다. DNA는 학부생이 국 총장에게 거는 기대와 질문을 인터뷰로 정리했다.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국양 총장 <사진 = 배현주 기자>

*편집자주: 인터뷰는 지난 65일에 진행되었으나, 더 많은 학부생 독자가 읽었으면 하는 기자들의 바람에 9월로 발행을 미뤘다.

 

 

Q. 신문 발행인이 총장인데 지면을 통해 구성원과 나누는 첫인사다.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디지스트 4대 총장 국양입니다. 저는 서울대학에서 물리학으로 학사, 석사를 수료했고, 미국에서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고체물리학 실험으로 박사를 수료했다. 졸업하자마자 벨연구소에 취직해서 시간을 보냈다. 이후 서울대학교에서 27년간 교수로 있다가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1 있고 디지스트로 왔다. , 삼성미래교육재단(공익재단)에서 이사장을 4 했다. 이곳에서 연구경영을 배웠다.

디지스트 구성원 여러분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앞으로 4 동안 여러분들과 같이 논의하면서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DGIST 철학>

Q. 외부 출신 총장이다. 총장이 되기 이전에 지켜본 DGIST 인상은 어땠는가? DGIST 총장이 되겠다고 결심한 동기가 있었나?

A. 디지스트는 신생 대학이라서 잠재력이 무궁무진. 주변에서 제 경력 때문에 디지스트 총장직을 많이 권하기도 했다. 디지스트가 추구하는 교육, 연구 방향과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국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Q. 작년 DGIST 공시 불성실 기관 지정, 교원들의 부실학회 참석, 이전 총장의 비위 윤리적 문제로 많은 곤혹을 겪으면서 학부생들이 실망과 우려감을 갖고 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총장으로서 어떤 노력을 계획인가?

A. 디지스트 구성원들은 상당히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부분 우리 나라에서 선택 받은 사람이라고 있다. 우리는 살다 보면 자만할 때가 있다. 자만심 때문에 판단착오를 하게 된다. 혜택을 받는 사람일수록 자만하기가 쉬워진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판단착오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지원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겸손, 정직,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수한 사람일수록 책임을 져야 한다. 저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앞으로는 그런 부분을 명심해야 한다. 잘못된 제도, 관행은 당연히 고치고, 보완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는 일체의 피해가 가지 않게 노력할 생각이. 학생들에게는 지금의 학창시절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신부터 겸손한 마음, 봉사하는 생각으로 총장직을 수행할 생각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국 총장  <사진 = 배현주 기자>

Q. 아직 DGIST 대학평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학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대다수 대학평가는 신생대학에게는 어쩔 수 없이 불리하다. 우리가 각 분야에 대해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대학평가를 받아야 한다. 대학평가 결과가 입시 등 학생 유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좋은 학교가 좋은 학생이 오고, 좋은 교수가 온다. 선순환이다. 저는 우리가 적절한 역량을 갖췄을 평가받기를 원하고, 평가부터 어느 수준 이상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준 역시도 명확하다. 평가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학생들이 이 문제로 신경을 쓰지 않도록 대학본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하며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DGIST 교육 환경>

Q. 최근 융복합 학과, 학부체제 등이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다. DGIST만의 무학과 단일학부라는 특색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A. 사실 디지스트에 오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융복합이라는 개념, 철학 자체를 좀 더 심도있게 이해하고 우리 교육체계에 적용시켜 나가고자 한다. 총장뿐만 아니라 많은 교수들이 함께 공부했으면 한다.

서양(미국, 프랑스) 유명한 대학들도 일부 학과에서 융복합을 시도 중이다. transdisciplinary’(학제 간) 부른다. 지난 인류의 역사동안 너무 많은 정보가 있었다. 이렇게 많은 정보를 다룰 때는 기본 접근법을 잘 갖추고 지식을 넓은 시야에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한다. 융복합이란, 여러 전공과 학문 분야 사이의 새로운 개념을 창출할 수 있어서 적합하다. 아주 실험적인 아이디어다.

Q.  학부전담 교수제도 학생들도 DGIST 크게 만족하는 제도 하나다. 그런데 교수자의 입장에서 학부전담교수는 피할 없는 다년간의 연구 공백을 의미한다. 이것을 극복하고 능력 있는 교원을 임용하 위한 방안이 있는가?

A. 우선, 대학원 교수님들과 융합연구원의 유능한 박사님들이 기초학부에 다양하고 좋은 강의를 많이 개설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좋은 교수를 확보하는 것은 정말 전쟁이며, 제가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학교가 계속 나아가고 좋아지기 위해서 과목 수는 많아져야 같다. ICT 머신러닝 , 정보 과학 분야 강의도 외국 대학에서는 많이 개설 한다. 우리 커리큘럼이 나아질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발맞출 있는 좋은 사람을 구해야 한다. 한국인이 아니라도 좋은 과학 교육자를 모셔올 생각이다. 좋은 사람을 모셔오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전략적으로 목표한 사람을 데려올 생각이다.

Q. 교수를 데려올 연구 성과와 교육 역량 어떤 분을 신경 건지

A. 연구에 너무 깊이 빠지면 교육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새로운 연구를 할수록 진취적인 교육을 한다는 얘기도 있다. 일부 교수 중에는 대외적인 홍보가 과장된 사람일수록 내실이 빈약한 경우 있다. 교수 임용에서 그런 것을 구분할 있어야 한다. 반대로 학문적 실적은 빈약한데 교육은 정말 하시는 분도 있다.

특성에 맞게 연구를 중점적으로 할 것인지, 교육을 중점적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배분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일괄적인 기준이라서 어쩔 수 없이 완전히 만족시킬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이런 것을 잘 만드는 방법은 벌이 아닌 상이라고 생각한다. 평가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면을 부각해서 강조해야 한다.

설명하고 있는 국 총장 <사진 = 배현주 기자>

 

<학부생과의 소통>

Q. 총장으로 취임한 지 이제 막 3~4개월 차다. 우리 디지스트 학생들을 보고 어떤 인상을 받았나?

A. 우리 학생들은 우수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착실한 것 같다. 정해진 경로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모험을 하는 학생들도 있으면 좋겠다. 얼른 비슬창의융합관이 지어져서(인터뷰 당시 6 초여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현재는 완공 단계로 10 개관 예정이다.) 동아리 활동이나 자치단체 활동이 활발해지면 좋겠다. 학교에 다양한 단체와 입학처를 학생처로 바꿀 생각이다(인터뷰 시점엔 입학처). ‘들어온 학생들을 많이 신경써야한다라는 의도로 바꾼다. 입학처장, 그러니까 앞으로의 학생처장은 학생들과 많은 교류를 했으면 한다.

진로에 대해서는 고학년을 대상으로 제가 강연을 생각이다. 교수시절 많은 학생들과 만나며 다양한 진로를 봤다. 그런 경험이 디지스트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선택을 응원하지만 창업을 하려는 학생들은 걱정될 때가 있다. 창업은 돌아올 길이 힘들다. 외국은 실패해도 두번째 기회를 주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그런 얘기도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다.

지금까지는 졸업생들이 디지스트 대학원으로의 진학을 많이 선택한 같다. 앞으로는 최소 학년에 10명은 유학을 갔으면 좋겠다. 대학원을 가는 만큼은 유학을 가면 좋겠다. 유학이라는 경험을 통해서 학생들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시야를 넓혔으면 한다. 유학을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끼리 동아리든, 소모임이든 만나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활성화하고 도와줄 있었으면 한다.

제가 총장으로 있을 때는 보겠지만, 10 정도 지났을 우리 학생이 해외 대학의 교수가 되면, 우리 학교의 이미지가 대폭 올라간다. 물론 유학이 성공의 유일한 길은 아니지만 뜻이 있은 학생은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Q. 총학생회에서 제공한 상견례 자료에선 학부생과의 소통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같았다. 단적인 예로 총장-학부생 간담회가 늦어도 2학기 중에는 열릴 같은데 간담회에서 학생들과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은가?

A. 진로나 생활, 학업 등 여러 구체적인 토픽에 대해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 보다는 토픽 별로 소규모의 간담회를 여러 번 하는 게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저번에 총학생회를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 학교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요구를 했다. 쉽지 않은 요구도 많았다. 급행 8 우회나 학교 셔틀버스 운행 같은 부분. 중요한 문제지만 우선 학생들 안전이나 보안 같은 문제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해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들이라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지금 당장 해결은 되더라도 문제의식을 공유할 있도록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들을 있는 통로를 여러 만들고 싶다.

Q. DGIST 리더로써 학부생에게 하고 싶은 , 부탁하고 싶은 있을까?

A. 디지스트는 시작하는 대학이고, 상당히 과감한 교육적 실험을 시도하는 대학이다. 디지스트를 선택한 학생들의 용기를 매우 높게 사며, 모두 대단한 재능을 갖춘 인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면서 성공해야 한다는, 잘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때가 많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정말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이다.

우리 디지스트의 교육과 연구 환경은 아주 좋은편이라고 생각한다. 현풍이라는 지역적인 단점은 있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넓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새롭고 다양한 정보를 함께 나누고, 세계를 향한 시각을 키우는 것이 학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가오는 27일 오후 130분부터 제1차 교원 학생 심포지움이 열린다. 이날 자리에선 총장과 교원, 학생들이 디지스트의 융복합 교육과정에 대해 자유로운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기자들은 국 총장과의 인터뷰에서 긍정적인 힘을 느꼈다. 27일 심포지움에서 국 총장이 학생들과 공유할 비전이 기대된다.

 

 

강휘현 기자 pull0825@dgist.ac.kr

김승규 기자 seunggyu@dgist.ac.kr

배현주 기자 bhjoo55@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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