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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로 대체된 기초학부 2020년 1학기... 신입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땠을까

사회

2020. 6.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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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했던 2020년 1학기가 끝났다. 2020년 1학기는 학교와 학생 모두에게 당황스럽고 낯선 학기였다. 그중에서도 올해 입학한 20학번 새내기들은 가장 혼란스러운 기간을 보냈다. DNA는 기초학부 20학번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생활 만족도 조사 및 가정학습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총 3단계 ▲학업 만족도 ▲가정학습 현황 ▲대학 생활 만족도 순으로 이루어졌다. 설문조사 기간은 가정학습이 끝나고 기숙사 입소 직전이었던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했다. 온라인 투표 설문지를 통해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20학번 총인원 중 92명이 응답했다.

 

    첫 번째로 학업 만족도이다. 이번 신입생들은 대학 공부가 고등학교 때에 비해 어렵다고 느끼는 한편, 이공계 과목의 경우 즐겁게 수강하고 있다. “대학교 공부가 고등학교 공부에 비해 어려운가”라는 5점 만점의 질문에 대한 응답자 평균은 3.91점으로, ‘어렵다’라는 4점에 근접한 결과가 나왔다. (최하점 1점). 또한 “대학교 이공계 과목 공부가 재밌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자 평균은 2.55점으로, ‘재밌다’라는 2점과 ‘보통이다’라는 3점 중간의 결과가 나왔다. 반면, “대학교 인문 과목은 재밌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자 평균은 3.15점으로, ‘보통이다’라는 3점과 ‘재미없다’는 4점 중 3점에 근접한 결과가 나왔다. 이공계 과목보다는 흥미를 덜 느낀다는 응답이 주로 제출되었다.

  사이버 강의 진행으로 과제 제출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주관식으로 응답해달라고 요청했다. 많은 학생이 과제의 양은 많고 난이도는 높은데,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결할 친구를 구하지 못해 힘들다고 응답했다. 또한, 수업 시간이 아니면 교수님께 질문하기가 어려워, 빠른 수업 진도와 많은 과제를 혼자 따라가기에 힘들다는 응답도 상당했다. 기숙사 입소 이후 친구들과 모여 과제를 진행하기 전까지는 가정 학습 기간에 과제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가정학습 현황에 관한 질문이다. 이번 신입생들은 사이버 강의에 비교적 잘 출석하고 과제를 제때 제출했다. “사이버 강의에 빠짐없이 출석하고 있는가?” 질문에 78.3%의 비율이 그렇다고 응답했다(매우 그렇다 54.6%, 그렇다 23.7%). 또한 “사이버 강의 과제를 기한에 맞춰 제출하고 있는가?” 질문에는 78.4%의 비율이 그렇다고 응답했다(매우 그렇다 49.5%, 그렇다 28.9%).

   그러나 출석률과는 정반대로, 학생들의 집중도와 성취도는 낮았다. “사이버 강의 진도를 문제없이 따라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자 평균은 3.26점으로 ‘보통이다’는 결과에 가까웠으나,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가 27명(29%), ‘보통이다’가 20명(22%), ‘그렇지 않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가 45명(49%)으로 과반수의 학생이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사이버 강의가 대학 강의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켰는가?” 라는 5점 만점의 질문에서 사이버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사이버 강의가 대학 강의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켰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평균 3.4점으로, ‘보통이다’는 3점과 ‘그렇지 않다’는 4점 중간의 결과가 나왔다. “사이버 강의가 집중이 잘 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자 평균은 3.6점으로, ‘보통이다’는 3점과 ‘그렇지 않다’는 4점 중간의 결과가 나왔다.

   이어서 위 질문의 답변에 대한 이유를 주관식으로 응답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이버 강의가 기대를 만족시켰다고 응답한 경우 ▲대면 강의만큼 수업 내용 전달이 원활하다고 느낀다는 답변 ▲준비 시간 및 이동 시간이 절약되어 출석하기 수월하다는 답변 ▲강의 내용이 고등학교 내용 연계인 점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답변 ▲녹화 강의를 이용하면 시간 관리가 용이하다는 답변 ▲떠드는 소리 등의 방해가 없어 집중하기 좋다는 답변 등이 제출되었다.

   사이버 강의가 대학교 강의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응답한 경우, 많은 학생이 수업을 듣는 장소 자체를 문제로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강의실이 아니라서 ‘수업 듣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점 ▲다른 일을 하거나 눕기가 쉬운 환경이라는 점 ▲각 과목이 추구하는 수업 방향이 제대로 실현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소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비대면으로 질문하기에는 사소한 문제라 보고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 ▲교수님이 과제로 원하시는 바를 정확하기 파악하기 힘든 경우 등을 예로 제시했다.

  온라인 강의 자체에 맞지 않는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눈이 피로하거나 영상에는 잘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였다. 또한 수업에 잘 밀리는 것에 대한 이유로 ▲녹화가 용이하다는 점 ▲과제가 없는 경우 공부의 기한이 없다는 점 ▲집이 ‘공부’의 공간이 아니라는 점 등이 꼽혔다. 그 외에 마우스 필기가 보기 불편한 점이나 강의 음질 및 인터넷 연결 문제로 강의 자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마지막으로 대학 생활 만족도에 관한 질문이다. 답변은 다른 질문들과 같이 매우 만족이 1점 그리고 매우 불만족이 5점으로 진행됐다. 학교행사(새내기 배움터, 오리엔테이션 등) 취소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서 응답자 평균은 4.17점으로 ‘불만족’인 4점보다 더 높은 결과가 나왔다. 76%의 비율이 학교 행사 취소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중에서 매우 불만족은 51%, 불만족은 25%를 차지했다.

   동아리 및 자치단체 활동 제약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서 응답자 평균은 3.95점으로 ‘불만족’인 4점에 근접한 수치가 나왔다. 답변은 불만족 28%, 매우 불만족 37%로 응답자 중 65%가 동아리 및 자치단체 활동 제약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선후배 관계, 튜터링 및 멘토리얼 활동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서 응답자 평균은 3.45점으로 ‘상관없음’ 3점과 ‘불만족’ 4점 중간의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중 불만족 24%, 매우 불만족 12%로 36%가 부정적인 답변을 하였으며 튜토리얼 및 멘토리얼 활동이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의 비율이 20%를 차지했다. 튜터링 및 멘토리얼 활동에 대한 추가적인 안내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생활 만족도에 대한 객관식 질문 이후, 그렇게 응답한 이유 서술을 주관식으로 요청했다. 답변은 크게 ▲튜터링과 학업 어려움 ▲기대에 못 미치는 대학 생활이었다. 우선 튜터링과 학업에 대한 어려움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튜터링이 대면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답변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또한, 동아리와 멘토링 활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으며 멘토링 및 튜터링 활동의 존재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 온라인 수업 기간 학우와 선배들과 접촉이 적어져 서로 도움받기 어렵다고 답했다. 학업의 어려움과 별개로, 기대한 학교생활을 경험하지 못해 실망하는 학생도 많았다. 동아리 활동이나 기타 활동 제한으로 친구 혹은 선배와 함께 보낼 시간이 사라져서 아쉬움을 표출하는 응답이 다수 제출됐다. 새내기를 위한 활동, 오리엔테이션 및 새내기 배움터 등이 취소되어 불만족스러웠다고 응답했다. 종합해보면, 강의를 제외한 다양한 활동들을 누릴 수 없어 학교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마지막 질문으로 대학 생활에서 기대한 점이나 학교와 자치단체에 바라는 점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작성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학 생활에 기대한 점으로는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더욱 자세히는 ▲학교행사나 동아리 등을 통해 맺는 인간관계에 대한 아쉬움 ▲기숙사 생활에 대한 기대를 담은 응답이 제출되었다. 학교와 자치단체에 바라는 점으로는, ▲20학번이 겪은 캠퍼스 라이프 좌절에 대한 복구 프로그램을 마련해줄 것 ▲2학기에 다양한 활동을 주최해줄 것 ▲학사일정 등 정보의 공유를 활발히 해줄 것 ▲커리큘럼 개선 ▲작은 학교에서 단합력을 키울 행사의 증가 등이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교생 기숙사 입소 직전인 5월 17일부터 5월 19일에 진행되었다. 이번 학기, 신입생들은 전반적으로 학과 공부에 흥미를 느꼈으며, 온라인 강의에 성실하게 출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과제량과 가정학습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강의 진도를 따라가기 벅찼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대했던 신입생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하면서 상당한 수의 학생들이 큰 실망감을 표출했다. 우리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새내기 배움터(신입생 환영회)와 오리엔테이션 등 코로나 19로 취소된 신입생 행사에 대한 신입생들의 보상 심리가 상당한 것을 확인했다. 신입생들의 실망감과 소속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광휘 기자 kanghul@dgist.ac.kr

김준호 기자 gotocern@dgist.ac.kr

손혜림 기자 hr2516s@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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