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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디지스트가 아니라 디지이스트입니다!

문화

2016. 12. 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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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막걸리를 사고 나오는 길. 

지역마다 특색 있는 막걸리를 파는 것을 보고 자신만의 막걸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던 학부생이 있었다. 

언젠가 고유의 상표를 내는 것이 목표인 그들이 모인 디지이스트!


디지스트와 비슷한 이름의 디지이스트라는 동아리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DGIST의 앞 글자 DG를 따고 발효에 필요한 효모를 뜻하는 yeast가 합쳐져 DG-yeast가 탄생했다. 2015년 2학기, 전라북도 남원에서만 파는 춘향골 막걸리를 학교에 가져와 동기들과 함께 마시고 감명을 받은 디지이스트 수장 강석범은 막걸리를 만들어 보자는 포부를 가지고 동료들을 모았다. 그것이 바로 디지 이스트의 시작이었다. 


생명공학 및 발효 동아리 디지이스트

모든 술은 이스트를 이용한 알코올 발효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고 그 속에는 생명공학적인 메커니즘이 숨어있다. 이것을 연구하고 실제 발효식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생명공학 및 발효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수장 강석범('15), 부-수장 김태연('15), 칠판 유대상('15), 전도사 이준형('15)을 중심으로 초기 멤버가 구성되었고, 2016년 3월에 새로운 동아리 구성원을 뽑음으로서 현재 동아리 부원은 총 20명으로 구성되어있다.

 

동아리의 정기적인 활동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이 어울려 재미있게 노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MT는 가지 못했지만 봄 학기 때 학술정보관 앞 잔디밭에서 여러 번 피크닉과 프리스비를 하며 재미있게 놀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막걸리를 만들어 보았다. 사실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에 레시피를 검색하여 똑같이 만들어 봤는데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막걸리가 아닌 식초에 가까운 작품이 나와 버렸다. 그래도 처음 만들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사실 막걸리를 비롯해 모든 발효주, 발효 음식은 central dogma와 같은 중심원리를 가지고 있다. 이스트는 탄수화물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생산한다. 막걸리의 경우에는 탄수화물 공급원이 쌀밥과 누룩인 것이고, 맥주의 경우에는 홉이 그 역할을 한다. 직접 이스트를 이용해 알코올을 생산해보니 꽤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발효되면서 이스트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기포를 보는 것도 잉여 같지만 재미있는 일이었다.

페이스북에 가서 DG-yeast 페이지를 검색하면 2016년 1월에 올렸던 막걸리 제조 포스팅이 있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찾아와서 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좋아요를 눌러주면 정말 좋다.



디지스트 달빛제와 노벰버페스트

우리 동아리는 막걸리만 취급하지 않는다. 생명공학적 메커니즘을 이용한 모든 발효식품을 다루는 것이 우리 동아리의 원대한 포부인 것이다. 지난번엔 막걸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와 친숙한 맥주도 만들어 보았다. 사실 맥주는 제조 과정이 막걸리에 비해 오래 걸리며 굉장히 어렵고 까다롭다. 그래서 Mr.Beer라는 사이트에서 간소화된 방법으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발효 키트와 재료를 샀다. 지난학기에 처음 만들어 동아리 구성원끼리 마셔보았는데 반응은 좋았다. 


 

2016년 봄학기에는 동아리 활동이 동아리 구성원끼리 했다면 가을학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우리 동아리의 작품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달빛제 축제 부스와 노벰버페스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달빛제를 위해서 4주 전부터, 노벰버 페스트를 위해 6주 전부터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다행히 마셨던 사람들은 대체로 괜찮거나 맛있다는 평을 주었다. 하지만 몇몇 분들은 맥주가 맛이 없다고 피드백을 주셨다. 그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맛있는 맥주를 드리고 싶었는데 아직 우리가 미숙하고 또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 편차가 클 수밖에 없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완벽한 작품을 가지고 찾아 뵙고 싶다.


마치며

1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많이 모자라다고 생각한다. 좀 더 통제 가능한 제조를 하여 실패를 줄이고 싶기도 하고 맥주, 막걸리 뿐만 아니라 치즈나 빵과 같이 또다른 발효 식품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1년간 디지이스트의 수장으로서 동아리를 이끌며 느끼고 배운 것이 많다. 사실 수장으로서 신경 쓸 일도, 해야 할 일도 많아서 힘들기 하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DGIST 구성원들이 우리 동아리 DG-yeast에 관심을 가지고 발효식품 만들기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디지이스트 수장 강석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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