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셔틀버스 개편과 함께 DGIST 학생은 더 많이 걷게 되었다. 총무복지팀은 5월 2일부터 ▲일부 대곡역 노선을 서대구역 노선으로 대체하고 ▲김천구미 평일 오전 셔틀을 폐지한다고 안내했다. 이번 개편은 서대구역 개통에 따른 것이다.
대곡역 노선의 종착이 대구1호선 대곡역인 것에 반해, 서대구역 노선의 종착역은 대구2호선 죽전역이다. 급행8과 급행 8-1로 접근할 수 있는 ▲진천역 ▲월배역이 대구1호선인 것을 고려하면 2호선인 죽전역으로의 접근성 강화는 긍정적인 점이다.
하지만 사라진 대곡역 노선이 유가읍 행정복지센터를 경유하던 것과 달리, 그 자리를 대체한 서대구역 노선은 유가읍 행정복지센터를 경유하지 않는다. 셔틀버스 개편 이전에도 유가읍 행정복지센터로의 셔틀버스는 많지 않았으나, 이번 셔틀버스 개편은 그 버스마저 대폭 줄여 학생들의 이동을 제한하였다. 이제 DGIST에서 테크노폴리스의 상가와 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유가읍 행정복지센터 방면(이하 테크노폴리스)으로 가려면, 개인 차량이 없는 학생은 ▲정오 순환버스 ▲오후 1시 순환버스 ▲오후 6시 30분 퇴근버스 ▲오후 7시 퇴근버스 ▲공유형 전동킥보드 ▲개인 이동수단(자전거, 전동 킥보드, 세그웨이) ▲도보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DGIST 편의시설은 ▲건강관리실 ▲학생 식당 ▲연구동 식당 ▲교직원 식당 ▲식당(타쿠미, 김밥천국, A등급 부대찌개, 더큰도시락) ▲편의점이 있다. 이중 ▲편의점 ▲김밥천국 ▲더큰도시락을 제외한 장소는 일과 시간에만 운영한다. ▲병원 ▲식당 ▲기타 편의 시설을 이용하려면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한다.
테크노폴리스는 편의시설을 모은 장소만이 아니다. 대구 도심과 DGIST를 연결하는 곳이다. 테크노폴리스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위해 대구 도심으로 나가려면 ▲테크노폴리스 ▲중흥S클래스에서 급행8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두 정거장 모두 1차 기숙사부터 약 1.6km 떨어져 있어 25분은 걸어야 한다. 예컨대 테크노폴리스에는 없는 신경과를 방문하려면 월배역까지 나가야 하며 ▲테크노폴리스까지 도보로 25분 ▲급행8로 27분을 이동에 소비해야 한다.
테크노폴리스 시설 중 학교와 가장 가까운 투썸플레이스 대구테크노중앙로점과 학술정보관 간의 거리는 1.8km(도보 29분, 카카오맵 산정값 기준)이고, 1차 기숙사와의 거리는 1.5km(도보 24분)이다. 하지만 DGIST와 테크노폴리스를 잇는 교통수단 중 무면허 학생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셔틀버스뿐이며, 그마저도 시간대가 식사시간대로 한정되어 이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무면허 학생이 기본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테크노폴리스로 향하려면 걷거나 생활비를 아껴 택시를 타는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하지만 DGIST 학생에게 택시란 사용하기 어려운 사치에 가깝다. 학칙 101조(영리활동의 금지) “학생은 총장의 승인없이 영리를 위한 다른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에 의거, DGIST 학생은 영리 활동인 아르바이트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이는 학업에 집중하도록 하는 조항으로, 암묵적으로 허용되기는 하나 권장되지 않는 사항임은 여전하다. 기본요금이 3300원인 택시요금은 수입원이 있어도 종종 타기에는 버거운데, DGIST 학생은 돈을 따로 버는 것도 마땅치 않다. 무면허 학생에게 남는 선택지는 편도 30분을 일이 생길 때마다 걸어 다니는 것뿐이다.
셔틀버스는 학내 구성원을 위해 제공된다. DGIST 외부로의 이동이 어려운 학생들도 고려되어야 할 학내 구성원이다. DGIST 내부로 시내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한, 셔틀버스를 통한 학생들의 이동권 보장이 필요하다.
손혜림 기자 hr2516s@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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